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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6년 1월 31일을 추억하다.
    아카이브 2012. 2. 1. 14:31


    96년 1월.
    서태지와 아이들의 활동중단과 잠적.은퇴로 파란만장했던 그 달.

    꼬꼬마 중학생이었던 나는 아마 고등학교 입시도,배정도 끝나고..
    홀가분하고 평화로운 방학을 보내고 있었던 것 같다.

    오빠엽서와 브로마이드를 사러 동생과 멀리 WE프로덕션 사무실까지 다녀왔던 날.
    사진들 득템했다고 좋아라 하면서 집으로 돌아와 늘 하던대로 2892 사서함을 눌렀는데...
    당시 사서함지기였던 채OO씨의...(결코 장난이거나 거짓일 리 없는)
    담담하고도 단호한 목소리로 전해졌던 활.동.중.단.소식.

    지금은 그 내용도 기억이 희미하지만
     충격받아 수화기 잡고 얼이 빠져 눈물만 뚝뚝 흘리고 있는 나에게
    엄마가 "서태지 한테 무슨 일이 있어?" 라며
    딸의 표정만 보고도 사태를 파악해 주셨다지..
    (나중에 들어보니 사고나 사망이라고 생각하신 우리 엄마 ㅠ_ㅠ)

    그 후 며칠동안은 정말 드러누워 울기만 했던 것 같다.
    그땐 정말 하늘이 무너진 것 같은 기분.
    그만큼 서태지와 아이들은 나에게 중요한 존재였기에..

    감사하게도 부모님은 그런 나를 나무라거나
    그 상황을 별거 아닌 것으로 치부하지 않으셨다.
    (지금까지도 감사한 일. 그때 마음 이해 안해주시고 혼만 내셨다면 나,삐뚤어졌을지도ㅋㅋ)


    아빠는 퇴근길에 오빠들 기사가 나온 잡지를 사오셔서
    슬며시 전해주시기까지.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은퇴공식기자회견이 있던 1월 31일은 나름 담담해질 수 있었다.
    부정하고 싶었던 괴로운 며칠간을 보내며  현실을 받아드릴 수 있게 된 것이지.
    사랑하는 가수와의 이별(?)로 좀 더 성숙해져 꼬꼬마에서 꼬마가 된 날이다. (ㅋㅋㅋ)

    그래도 난 서태지만을 죽을때까지 사랑할꺼야!!! 라며
    지조를 지키며 살아왔는데 감사하게도 다시 돌아와 준 오빠 :-)

    비싼 남자이신 덕에 용안 뵙는 날은 턱없이 적긴 하지만
    20년간 좋은 노래와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 주어서
    팬들과 그는 여전히 END가 아닌 &.

    날짜만으로 추억돋는 하루구나.
    아련한 느낌으로 남아있는 그날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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