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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1-24 화요일 : 설 명절을 보내고.
    아카이브 2012. 1. 24. 18:43

    나흘간의 명절일정을 끝내고 드디어 집으로 돌아왔다.
    토요일 대전 시댁을 시작으로 김포 아주버님댁 → 여의도 큰집 → 잠실 외갓집 → 창신동 외갓집 → 파주 친정.
    여섯군데를 빡세게 순회하고 예상대로 파김치가 되어 집으로 골~인.

    아직은 시댁에서의 명절맞이가 익숙하지 않은 초보며느리이기에
    긴장된 상태에서 며칠을 보내고 오니까  긴장이 풀리면서 온몸이 여기저기 안쑤신곳이 없다.

    옷가지 조금 모아 빨래 돌리고 따뜻한 방에 누워서 휴식을 취한다.
    그러면서 뭔가 고된 미션을 끝마치고 돌아온 듯한 기분으로 지난 며칠을 되돌아보고 있으니
    내가 너무 앞서서 마음의 편견을 가지고 있는건 아니었는지 반성을 하게 된다.

    연애때부터 10년을 넘게 뵈왔지만 아직도 살갑게 어머니 아버지~하며 애교부리지 못하는
    다소 묵뚝뚝한 며느리에게 여러가지로 부담 안주시려고 늘 배려해주시는 시부모님,
    시댁이 큰집이 아니라서 명절이나 제사때 음식준비 등으로 고생하는 일도 적고,
    신랑도 TV보고 쉬고만 있지 않고 설거지며 상치우는것 도와주려고 늘 관심가지고 지켜봐주고..
    그리 큰 명절 스트레스를 받을 만한 환경도 아닌데 명절은 스트레스라고 단정 지어버리고
    만사를 피곤하게만 느낀것은 아닌지 말이다.

    친정집에 가서야 조금은 편안해하는 모습을 보고는 원이가 "집에 오니 편하냐"고 물어보는데
    왠지 모를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집에서의 휴식은 아니어도 
    쉬기도 많이 쉬었고, 맛있는것도 많이 먹고 재미있는 이야기거리도 많았던 명절이었는데...

    결혼을 통해 생긴 새로운 가족을 의무감이나 도리가 아닌
    마음속 깊은 곳에서 나의 부모님,형제로 사랑하고 섬길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갖는다면
    마음속에 있는 부담감이나 긴장감도 많이 줄어들텐데, 내가 아직은 멀었나보다 싶었다.

    다음 명절은 조금 더 즐겁고 편안한 기분으로 맞이하도록 마음을 업그레이드 시켜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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